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으며 그의 플레이 스타일은 시대에 따라 크게 변화해 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화려한 드리블러였던 그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골 결정력을 극대화한 득점 기계로 변신했다. 이후 유벤투스와 알나스르에서도 새로운 플레이 스타일을 선보이며 끊임없이 진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글에서는 호날두의 축구 스타일 변화를 맨유, 레알 마드리드, 이후 시기로 나누어 분석해 본다.
맨유 시절 스타일
호날두가 처음 축구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은 2003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이후였다. 당시 그의 플레이 스타일은 빠른 스피드와 화려한 드리블을 기반으로 한 개성 강한 공격 축구였다.
호날두는 맨유 초반 시절 크로스오버와 스텝오버를 활용한 드리블로 수비수를 제치는 데 집중했다. 하지만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지도 아래 점차 팀플레이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모했다. 특히 2006-07 시즌부터는 패스 플레이와 강력한 중거리 슛을 장착하며 보다 완성형 윙어로 성장했다.
2007-08 시즌은 그의 스타일 변화가 절정에 이른 시기였다. 이 시즌에서 호날두는 42골을 기록하며 단순한 드리블러가 아닌 '득점력이 뛰어난 윙어'로 거듭났다. 공중볼 경합 능력도 발전하면서 헤더 득점이 증가했고 프리킥 능력도 특출나게 성장했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호날두는 단순한 윙어를 넘어 '골을 넣을 줄 아는 공격수'로의 변화를 시작했다.
최절정 레알 마드리드 시기
2009년 호날두는 당시 역대 최고 이적료(약 1000억)를 기록하며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이곳에서 그는 완전히 새로운 스타일로 거듭났다. 맨유 시절과 달리 그는 점점 중앙에서 플레이하는 빈도가 늘었고 윙어보다는 스트라이커에 가까운 역할을 수행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호날두는 전술적으로 '자유 공격수' 역할을 맡았다. 특히 조제 모리뉴 감독 체제에서 그는 팀의 최전방 공격수로서 움직였고 카림 벤제마와 앙헬 디 마리아 등 재능있는 공격수들과 호흡을 맞추며 득점력을 극대화했다.
그의 플레이 스타일 변화는 슈팅 패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맨유 시절보다 롱 슛 시도가 줄어든 대신 박스 안에서의 슈팅 비중이 급격히 증가했다. 이는 그의 위치 선정 능력과 골 결정력이 정점에 올랐음을 의미한다.
2013-14 시즌 안첼로티 감독 아래에서 그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며 17골을 기록 단일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세웠다. 이후 지네딘 지단 감독 체제에서는 더욱 완성된 피니셔로 자리 잡았고 2016-17 시즌부터는 사실상 중앙 공격수로 활약했다.
이처럼 레알 마드리드에서의 호날두는 단순한 드리블러가 아니라 경기의 흐름을 읽고 득점에 집중하는 완벽한 공격수로 변신했다.
선수 황혼기
2018년 33세의 많은 나이에 유벤투스로 이적한 호날두는 새로운 리그에서도 여전히 최고의 기량을 유지했다. 그러나 그의 플레이 스타일은 다시 한 번 변화했다.
이탈리아 세리에 A는 상대적으로 수비력이 강한 리그로 평가받는다. 이에 따라 호날두는 공을 오래 소유하기보다는 원터치 플레이와 침투 움직임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변모했다. 또한 중앙 공격수 역할을 맡으며 수비수를 끌어들이는 역할도 수행했다.
유벤투스에서 호날두는 득점력 외에도 경기 운영 능력을 발전시켰다. 그는 상대 수비의 허점을 찾아 공간을 만들고 동료 선수들에게 기회를 창출해주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특히 세리에 A에서 그는 공격 포인트뿐만 아니라 수비 가담 능력에서도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2021년 맨유로 복귀한 이후와 현재 알나스르에서의 플레이는 또 다른 변화를 보여준다. 그는 여전히 뛰어난 득점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속도보다는 경기 운영과 골 결정력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사우디 리그에서는 비교적 낮은 수비 압박 속에서 자유롭게 플레이하며 득점을 이어가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단순한 축구 선수가 아니다. 그는 시대에 맞춰 플레이 스타일을 변화시키며 끊임없이 진화해 온 아이콘이다. 맨유에서 화려한 드리블러로 시작해 레알 마드리드에서 세계 최고의 득점 기계로 변신했고 유벤투스와 이후 커리어에서도 팀 전술에 맞춰 적응하며 새로운 역할을 수행했다.
그의 이러한 변화는 축구 선수로서의 생존 본능과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다. 앞으로의 호날두가 선수 황혼기를 어떤 새로운 모습으로 아름답게 꾸려나갈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