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팬들 사이에서 손흥민이 30대에 접어들며 에이징커브에 대한 논란이 활발해지고 있다. 축구 선수들은 나이가 들면서 신체 능력이 저하되는 변화를 겪지만 이를 극복한 사례도 많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넬 메시, 카림 벤제마 등 세계적인 선수들은 어떻게 노쇠화를 극복했을까? 손흥민의 미래를 예측하며 그가 롤모델로 삼을 만한 선수들의 사례를 비교 분석해 본다.
현재 손흥민의 에이징커브 상태
손흥민은 여전히 프리미어리그에서 정상급 퍼포먼스를 유지하고 있지만, 30대에 접어들면서 일부 변화가 눈에띈다.
해외축구 팬들이 이미 너무나도 잘 아는 손흥민은 특유의 빠른 스프린트와 드리블 돌파로 유명하다. 하지만 최근 경기당 스프린트 횟수나 최고 속도가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1-22 시즌 평균 스프린트 횟수는 20회 이상이었지만 2023-24 시즌 평균 스프린트 횟수는 15~17회로 감소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이며 대부분의 공격수들이 겪는 변화다. 그러나 손흥민은 단순한 스피드 플레이에서 벗어나 위치 선정과 연계 플레이를 강화하며 이를 보완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득점력 변화도 눈에 띄는 변화점이다. 2021-22 시즌에는 리그에서만 23골을 성공시켰고 득점왕을 차지했다. 그 바로 다음 시즌인 2022-23 시즌에는 초기부터 부상과 부진으로 고생하며 리그 10골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럼에도 이어진 2023-24 시즌에는 리그 16골을 기록하며 원톱 공격수로 한 단계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손흥민은 본능적인 득점력을 유지하면서도 중앙 공격수 역할을 수행하며 플레이 스타일을 변화시키는 중이다.
노쇠화를 극복한 선수들
세계적인 선수들은 나이가 들면서 신체적인 한계를 극복하고 커리어를 연장하는 전략을 사용했다.
첫번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빈틈없는 자기관리와 피지컬 강화를 통해 부진을 이겨냈다. 호날두는 30대 이후 스피드를 줄이는 대신 제공권과 결정력을 극대화했다. 또한 체지방을 낮추고 근육량을 증가시키며 경기장 내에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했다. 이로인해 30대 후반에도 유럽 4대리그에서 득점왕을 차지하며 최고의 선수로 활약할 수 있었다.
두번째 축구의 신으로 불리는 리오넬 메시 또한 노쇠화를 피해갈 수는 없었다. 그는 플레이메이킹 능력 강화로 커리어를 이어나갔다. 메시 역시 30대 이후 스피드가 줄었지만 패스와 경기 운영 능력을 극대화하며 커리어를 연장했다. 그는 드리블 돌파 횟수를 줄이는 대신 경기의 템포를 조율하는 플레이를 선택했다. 이에따라 중원에서 공을 소유하는 시간이 길어졌고 세트피스 능력을 활용해 효율적인 득점을 기록할 수 있었다.
레알 마드리드의 클래식 No.9 카림 벤제마 또한 에이징 커브를 극복했다. 벤제마는 30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포스트 플레이와 연계 능력을 발전시켰다. 그는 단순한 골게터가 아닌 동료를 활용하는 지능적인 스트라이커로 진화했다. 그 결과 2022년 발롱도르를 수상하며 30대 중반에도 최고의 커리어를 보냈다.
나아가야할 방향
손흥민은 위의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유연한 포지션 변화가 가능한 선수다. 그렇다면 그가 롤모델로 삼을 만한 전략은 무엇일까?
2022-23 시즌에 보여준 중앙 공격수로의 전환이 첫번째 방법이 될 수 있다. 손흥민은 빠른 스피드와 공간 침투 능력을 갖추고 있어 벤제마처럼 클래식 9번 롤을 수행할 수 있다. 헤딩 능력 같은 크로스를 마무리하는 능력을 더욱 발전시킨다면 30대 후반까지도 득점력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두번째 방법은 철저한 몸 관리 및 부상 방지이다. 기본중에 기본 같지만 지키기 쉽지않는 방법이다. 호날두와 같이 철저한 자기 관리를 통해 근력과 유연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햄스트링 부상 이력이 있는 손흥민은 체력 안배와 회복 프로그램을 더욱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마지막 플레이메이킹 능력 강화는 현실적으로 쉽지않은 부분이다. 메시처럼 볼을 소유하고 전방으로 연결하는 플레이를 연습한다면 플레이메이커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다. 손흥민은 메시보다 단순한 윙어에 가깝기 때문에 플레이메이커에 알맞는 여러 능력을 발전시켜야한다.
과연 손흥민은 에이징커브를 이겨내고 다시한번 월드클래스 선수임을 증명할 수 있을까? 손흥민의 나이가 30대가 되면서 자연스러운 신체 변화가 나타나고 있지만 그의 축구 지능과 센스 덕분에 정상급 경기력을 유지할 가능성이 큰 편이다. 이번 시즌에도 여전히 프리미어리그에서 정상급 경기력을 유지하며 현재 폼은 월드클래스라고 볼 수 있다. 더불어 롤모델로 생각할 수 있는 호날두, 메시, 벤제마 선수와 같이 커리어 변화를 모색해야 할 중요한 변곡점 시기라고 바라볼 수도 있다. 앞서 에이징커브를 잘 극복한 선수들과 같이 손흥민도 플레이 스타일을 조정한다면 30대 후반까지도 리그 정상급 활약을 할 수 있다고 예상된다. 결론적으로 손흥민은 에이징커브를 극복하고 오랫동안 정상급 선수로 남을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커리어를 조정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