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축구에서 전술의 발전은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중 ‘가짜 9번(False Nine)’ 전술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가짜 9번 전술은 원래 전통적인 스트라이커의 역할을 대체하는 전술적 움직임을 의미하며 특히 유럽 빅클럽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재해석되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가짜 9번 전술의 개념과 역사, 유럽 빅클럽에서의 적용 방식 그리고 현대 축구에서 이 전술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해본다.
가짜 9번 전술 개념과 역사
가짜 9번(False Nine)은 공격수의 역할을 수행하는 선수지만, 전통적인 최전방 스트라이커처럼 페널티 박스 안에서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중원으로 내려와 플레이메이킹과 연계 플레이에 가담하는 전술을 의미한다. 이 전술의 기원은 20세기 초반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헝가리 대표팀이 1950년대에 처음으로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이후 FC 바르셀로나의 요한 크루이프가 선수 시절과 감독 시절 모두 이 개념을 발전시켰고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리오넬 메시를 활용하면서 전술적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가짜 9번 전술의 핵심은 상대 수비진을 혼란에 빠뜨리는 것이다. 전통적인 9번 스트라이커가 존재하는 경우 수비수들은 그 선수를 견제하는 데 집중하지만 가짜 9번은 자주 내려와 미드필더처럼 움직이며 상대 수비진의 마크를 깨뜨린다. 이러한 움직임은 측면 공격수나 중앙 미드필더가 빈 공간을 활용할 기회를 제공하며 보다 창의적인 공격 전개를 가능하게 한다.
유럽 빅클럽의 활용 방식
최근 유럽 빅클럽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가짜 9번 전술을 활용하고 있다. FC 바르셀로나,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같은 팀들은 공격 전개 과정에서 가짜 9번 전술을 변형하여 사용하며 특정 선수들의 능력에 따라 전술이 달라지기도 한다.
바르셀로나는 가짜 9번 전술을 가장 성공적으로 활용한 팀 중 하나이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 시절 리오넬 메시는 전통적인 공격수가 아니라 미드필더처럼 내려와 플레이를 조율하며 득점과 어시스트 모두에서 엄청난 성과를 거두었다. 메시는 중원에서 패스를 주고받으며 상대 수비를 끌어낸 후 뒤에서 침투하는 페드로나 다비드 비야 같은 공격수들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
맨체스터 시티도 바르셀로나와 유사한 방식으로 가짜 9번을 활용했다. 케빈 더 브라위너나 필 포든 같은 선수들이 가짜 9번 역할을 맡아 수비수를 끌어낸 후 측면 공격수들이 빈 공간을 활용하도록 했다. 특히 2020-21 시즌에는 정통 스트라이커 없이 리그를 우승하며 가짜 9번 전술의 유효성을 증명했다.
리버풀의 경우 호베르투 피르미누가 가짜 9번 역할을 수행했다. 그는 자주 하프 스페이스로 내려와 공을 연결하고 측면의 사디오 마네와 모하메드 살라가 공격의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피르미누의 움직임 덕분에 리버풀의 역습은 더욱 날카로워졌으며 클롭 감독의 전술적 유연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현대 축구 속 의미
현대 축구에서는 포지션의 경계가 점점 사라지고 있으며 가짜 9번 전술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더욱 중요한 전술로 자리 잡고 있다. 공격수는 단순히 득점하는 역할을 넘어 빌드업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경기 운영에도 영향을 미쳐야 한다.
또한 가짜 9번 전술은 팀이 특정 유형의 스트라이커에 의존하지 않고도 공격을 전개할 수 있도록 해준다. 예를 들어 맨체스터 시티는 해리 케인이나 엘링 홀란 같은 정통 9번이 없던 시절에도 충분한 득점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는 유동적인 공격 전개와 전술적 다양성이 결합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가짜 9번 전술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특정한 조건이 필요하다. 가짜 9번 역할을 수행하는 선수는 뛰어난 패스 능력과 시야 그리고 연계 플레이가 가능해야 한다. 또한 측면 공격수와 미드필더들의 적극적인 침투가 동반되지 않으면 전술의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
가짜 9번 전술은 현대 축구에서 다시금 중요한 전술로 자리 잡고 있다. 바르셀로나의 메시, 맨시티의 포든, 리버풀의 피르미누 등 많은 유럽 빅클럽들이 이 전술을 변형하여 활용하면서 전술적 유연성을 높이고 있다. 가짜 9번은 단순히 중앙 공격수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공격 전개를 보다 창의적으로 만들고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현대 축구에서는 포지션의 경계가 점점 흐려지고 있으며 가짜 9번 전술도 앞으로 계속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이를 통해 팀은 보다 유동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공격을 펼칠 수 있으며 특정한 선수 유형에 의존하지 않는 전술적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다.